삶의 변화


앙굴리말라 경 (Aṅgulimāra Su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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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굴리말라 경 (Aṅgulimāra 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2. 그 무렵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영토에 앙굴리말라라는 도적이 있었는데 그는 잔인하고 손에 피를 묻히고 살해와 파괴를 일삼고 뭇 생명들에게 자비가 없었다. 그는 마을을 마을이 아니게 성읍을 성읍이 아니게 지역을 지역이 아니게 황폐하고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어 걸고 다녔다.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닌다(aṅgulīnarṅ mālarṅ dhāreti)라고 해서 ‘앙굴리말라(Aṅgulimāla)’라고 했다. 무슨 까닭으로 걸고 다녔는가? 스승의 요구(ācariya-vacana)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앙굴리말라는 꼬살라 국왕의 궁중제관(purohita)이었던 박가와(Bhagga-va)라는 이름의 바라문을 아버지로 만따니(Mantāṇi)라는 이름의 바라문 여자를 어머니로 하여 태어났다. 그가 어머니의 태에서 나올 때에 모든 도시의 무기들에 불이 났고, 왕궁의 길조에도 침실에 놓여있던 칼과 막대기에도 불이 났다. 바라문이 밖으로 나가 성좌를 살펴보다가 도둑의 성좌 아래에서 태어난 것을 알고 왕을 찾아가서 쾌적한 침실을 원했다.


왕은 ‘스승이시여, 쾌적한 침실이 어디 있습니까? 내 길상의 무기에 불이 났습니다. 왕국이나 내 생명에 무슨 병고라도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왕이여, 두려워 마십시오. 내 집에 남아가 태어났는데 그의 영향으로 궁궐뿐만 아니라 온 도시의 무기들에 불이 났습니다.’ ‘스승이여, 어떤 사람이 되겠습니까?” ‘대왕이여, 도둑이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의 도둑(eka-coraka)이 되겠습니까, 아니면 왕국을 멸망시킬 도둑(rajja-dūsaka)입니까?’ ‘왕이여, 한 사람의 도둑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왕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왕이여, 그를 죽이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왕은 말했다. ‘한 사람의 도둑이라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천 까리사나 되는 넓은 들판에 한 알의 벼이삭과 같습니다. 그냥 그를 키우십시오.’ 그의 이름을 지으려 할 때 침실에 놓여있던 길상검과 막대기에도 불이 나고 덮개 위에 놓여있던 화살에도 불이 났지만 아무것도 손상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의 이름을 아힘사까(Ahirṅsaka, 不害者)라고 지었고, 얼마 후 학업과 기술을 익히도록 하기 위해 딱까실라(Takkasīla)로 보냈다.


그는 법다운 제자(dhamm-antevāsika)가 되어 학업에 전념했다. 소임에도 충실했고 시봉도 성심껏 잘했고 마음에 들게 행하고 고운 말을 했다. 나머지 제자들은 열외로 취급되었다. 그들은 ‘아힘사까 바라문 학도가 온 이래로 우리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해서 그를 파멸시킬 것인가?’라고 앉아서 궁리를 했지만 그는 모든 사람들보다 월등한 통찰지를 갖고 있었기에 통찰지가 없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소임도 충실히 이행했기 때문에 소임을 잘 못한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출생 신분이 좋았기 때문에 신분이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궁구하다 스승에게서 그를 떼어놓으면 그를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계략(khara-manta)이 떠올랐다. 그들은 스승님을 찾아가 아힘사까가 스승을 배신했다는 거짓을 고했다. 스승은 처음에는 믿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호되게 나무라지만 결국 그 말을 믿게 되고 자기 부인과 아힘사까 사이에 부정한 관계가 있었다고 의심하면서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러다 ‘내가 이 사람을 죽이면 사방에 명성이 자자한 스승이 자기 곁에 학업을 배우러 온 학생에게 화를 내어 생명을 앗아갔다’라고 생각하면서 다시는 어떤 사람도 학업을 배우러 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내 이득을 상실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배움이 끝난 뒤에 스승께 올리는 감사의 선물을 떠올렸다.


그는 그에게 선물로 천 명의 오른 손가락을 바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자기가 아힘사까의 가문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스승은 지금까지 배운 학업과 기술에 대해 감사의 선물(upacāra)을 올리지 않으면 그 학업은 결실을 볼 수 없다면서 요구했고, 아힘사까는 다섯 개의 무기(pañc-āvudha)를 들고 스승께 절을 올리고 숲으로 들어갔다. 그는 숲의 입구나 중앙이나 출구에 서서 사람들을 죽였다. 본래는 통찰지를 가졌지만 산 생명을 죽이면서 그의 마음은 안정되지 못했고 서서히 계산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손가락(aṅguli)을 뚫어 실에 꿰어 화환(māla)을 만들어 목에 걸고 다녔다. 그리하여 앙굴리말라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밤에는 마을 안으로 들어와 대문을 부수고 사람들을 죽여 마을과 성읍을 황폐화시켰다. 불안한 사람들이 궁전 앞으로 모여들어 앙굴리말라라는 도적이 나타나 사람들을 죽인다고 울면서 대왕께 고했다. 앙궁리말라의 아버지인 박가와는 ‘분명 내 아들이다.’라고 알아차리고는 부인에게 말했다. ‘앙굴리말라라는 도적이 나타났는데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분명 그대의 아들 아힘사까입니다. 이제 왕이 그를 붙잡아 들일 것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부인은 남편에게 아들을 데려올 것을 간청했지만 남편은 두려움으로 거절했다. 어머니의 가슴에 연민이 생겼고 내가 가서 내 아들을 데리고 오리라고 생각하면서 길을 나섰다.


바로 그날 세존께서 이른 아침에 세상을 굽어 살펴보시다가 앙굴리말라를 보시고는 ‘내가 가면 이 사람에게 축복이 있을 것이다. 마을이 없는 숲에 서서 네 구절로 된 게송[四句偈, catuppadikā gāthā]을 듣고 나의 곁에 출가하여 육신통(cha abhiññā)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만약 내가 가지 않으면 어머니에게 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그에게 호의를 베풀리라고 생각하시면서 아침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탁발하러 갔다가 공양을 마치고 그를 거두고자 승원을 나서셨고, 이 뜻을 보이기 위해 ‘그때 세존께서는(atha kho bhagavā)’이라고 말씀을 시작하셨다.”


3.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사왓티로 탁발을 가셨다. 사왓티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처소를 정돈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도적 앙굴리말라가 있는 길로 걸어가셨다. 소 먹이는 자들과 양치기들과 농부들이 지나가다 세존께서 도적 앙굴리말라가 있는 길로 걸어가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시여, 이 길로 걸어가지 마십시오. 사문이시여, 이 길에는 앙굴리말라라는 도적이 있는데 그는 잔인하고 손에 피를 묻히고 살해와 파괴를 일삼고 뭇 생명들에게 자비가 없습니다. 그는 마을을 마을이 아니게 성읍을 성읍이 아니게 지역을 지역이 아니게 황폐하고 피폐하게 만듭니다. 그는 끓임없는 사람들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어 걸고 다닙니다. 사문이시여. 이 길은 열 명의 장정이나 스무 …서른 … 마흔 … 쉰 명의 장정들이 함께 모여 간다 해도 여전히 도적 앙굴리말라의 손에 걸려듭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세존께서는 침묵하면서 걸어가셨다. 두 번째로…


세 번째로 … 세존께서는 침묵하면서 걸어가셨다.

 

4. 도적 앙굴리말라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이롭구나, 참으로 놀랍구나. 이 길은 열 명의 장정이나 스무 …[99] 서른… 마흔 … 쉰 명의 장정들이 함께 모여 걸어오더라도 그들 모두 내 손에 걸려든다. 그런데 지금 이 사문은 둘도 아니고 혼자 운명에 끌린 듯이 오는구나. 내 어찌 이 사문의 목숨을 빼앗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때 도적 앙굴리말라는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 통을 메고 세존의 뒤를 바짝 추적했다.


5. 그때 세존께서는 도적 앙굴리말라가 온 힘을 다해 최대한 빨리 가도 보통 걸음으로 가시는 세존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그런 형태의 신통변화를 나투셨다. 그러자 도적 앙굴리말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이롭구나, 참으로 놀랍구나. 전에 나는 달리는 코끼리도 따라가서 잡았고 달리는 말도 따라가서 잡았고 달리는 마차도 따라가서 잡았고 달리는 사슴도 따라가서 잡았다. 그런데 온 힘을 다해 최대한 빨리 가도 보통 걸음으로 가는 이 사문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구나.”


그는 서서 세존께 이렇게 말했다.

“멈춰라, 사문이여. 멈춰라, 사문이여.”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으니 그대도 멈추어라.”

그때 도적 앙굴리말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 사문들은 사꺄의 후예들로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주장한다. 

그런데 이제 이 사문은 걸어가면서도 말하기를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으니 그대도 멈추어라.”고 한다. 나는 이 사문에게 물어보리라.”


6. 그때 도적 앙굴리말라는 세존께 게송으로서 말했다.

“사문이여, 그대는 가면서 ‘나는 멈추었다.’라고 말하고

멈춘 나에게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문이여, 나는 그대에게 이 뜻을 묻노니

어찌하여 그대는 멈췄고 나는 멈추지 않았는가?”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으니

모든 존재들에게 영원히 몽둥이를 내려놓았음이라.

그러나 그대는 생명들에 대해 자제가 없으니

그러므로 나는 멈추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


“참으로 오랜 끝에야

존경하는 분, 위대한 선인

사문께서 큰 숲으로 오셨으니

게송으로 설한 그대의 가르침을 듣고

저는 영원히 악을 버릴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하고 도적은 칼과 무기를

깊은 낭떠러지 밑으로 던져버렸다.

도적은 선서의 발에 절을 올리고

그곳에서 출가를 요청했다.


자비롭고 위대한 선인인 부처님께서는

신을 포함한 세상의 스승이셨으니

그때 ‘오라, 비구여.’라고 그를 불렀다.

이렇게 그는 비구가 되었다.


이 게송들은 『장로게』(Thag) 로도 나타나고 있다.


“도적(cora)은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이렇게 큰 사자후(mahā sīha-nāda)는 분명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닐 것이다. 사문의 왕인 싯다르타의 사자후일 것이다. 예리한 눈을 가진 (tikhiṇa-cakkhu) 정등각자가 나를 본 것이 틀림없다. 세존께서 나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해(saṅgaha-karaṇ-attha) 오셨다.’라고. 그리하여 그는 ‘참으로 오랜 끝에야(cirassarṅ vata me)’라고 말을 시작했다.”


“참으로 오랜 끝에야 존경하는 분, 대성인

진실을 말하시는 분께서 큰 숲으로 오셨으니

게송으로 설한 그대의 가르침을 듣고

저는 영원히 악을 버리기 위해 걸어갈 것입니다.”


7. 그때 세존께서는 앙굴리말라 존자를 시자로 하여서 사왓티로 유행을 떠나셨다. 차례로 유행을 하시면서 사왓티에 도착하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짜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8. 그때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내전의 문에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모여 높고 큰 목소리로 요란스러웠다.

“폐하, 폐하의 영토 안에 앙굴리말라라는 도적이 있는데 그는 잔인하고 손에 피를 묻히고 살해와 파괴를 일삼고 뭇 생명들에게 자비가 없습니다. 그는 마을을 마을이 아니게 성읍을 성읍이 아니게 지역을 지역이 아니게 황폐하고 피폐하게 만듭니다. 그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어 걸고 다닙니다. 폐하께서 그를 억류시키십시오.”


9.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한낮에 오백의 기마병들과 함께 사왓티를 나와 원림으로 갔다. 마차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려 걸어서 세존을 뵈러 갔다. [101]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어쩐 일입니까? 마가다의 세니야 빔비사라 왕이 대왕을 공격하기라도 했습니까, 아니면 웨살리의 릿차위나 다른 적대적인 왕들이 대왕을 공격하기라도 했습니까?”


10. “세존이시여, 아닙니다. 마가다의 세니야 빔비사라 왕이 공격해온 것도 아니고, 웨살리의 릿차위나 다른 적대적인 왕들이 공격해온 것도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영토 안에 앙굴리말라라는 도적이 있는데 그는 잔인하고 손에 피를 묻히고 살해와 파괴를 일삼고 뭇 생명들에게 자비가 없습니다. 그는 마을을 마을이 아니게 성읍을 성읍이 아니게 지역을 지역이 아니게 황폐하고 피폐하게 만듭니다. 그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어 걸고 다닙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억류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11. “대왕이여, 만일 그런데 앙굴리말라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여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고, 거짓말하는 것을 삼가고, 하루 한 끼만 먹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계를 지니고, 좋은 성품을 지닌 것을 대왕이 본다면, 대왕은 그를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우리는 그에게 절을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영접하고,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의복과 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 등 필수품으로 그를 초대하고, 여법하게 그를 보살피고 방어하고 보호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어떻게 그런 나쁜 행실과 나쁜 성품을 가진 자가 이런 계를 가지고 자기 제어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12.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가 세존의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의 오른팔을 들어 보이시면서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여기 이 자가 앙굴리말라입니다.”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두려움에 떨고 공포에 휩싸이고 털이 곤두섰다. 그때 세존께서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두려움에 떨고 공포에 휩싸이고 털이 곤두선 것을 아시고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대왕이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때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생겼던 두려움과 공포와 [102] 털이 곤두선 것이 가라앉았다. 그때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앙굴리말라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앙굴리말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존자가 정말 앙굴리말라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존자시여, 존자의 부친은 무슨 성을 가졌고 어머니는 무슨 성을 가졌습니까?”

“대왕이여, 아버님은 각가이시고 어머님은 만따니이십니다.”

“존자시여, 각가 만따니뿟따293) 존자에게 행운이 있길 빕니다. 나는 각가 만따니뿟따 존자께 의복과 음식과 처소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공양올리겠습니다.”


‘만따니뿟따(Mantāṇī-putta)’는 만따니의 아들(putta)이란 말이다. 그의 어머니 성이 만따니였기 때문에 왕은 그를 만따니뿟따 즉 만따니의 아들이라 부른 것이다. 부처님 당시에는 이런 이름이 아주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사리뿟따(Sāriputta)이다. 사리뿟따 존자의 어머니 성이 사리(Sāri)였기 때문에 사라의 아들이라는 의미에서 사리뿟따가 이름이 된 것이다. 이처럼 이름에 뿟따가 붙은 것은 모두 누구의 아들이란 뜻이다. 그리고 여기서 앙굴리말라의 아버지가 각가(Gagga)라고 불리는데 왕은 앙굴리말라도 각가라고 부르고 있다. DPPN은 각가가 족성(gotta)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s.v.Gagga)



13. 그 무렵 앙굴리말라 존자는 숲 속에 머물고, 탁발음식만 수용하고, 분소의를 입고, 삼의(三衣)만 입는 자였다.294)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대왕이여, 충분합니다. 나의 삼의는 이미 갖추어졌습니다.”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세존께 가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렇게 길들여지지 않은 자들을 길들이시고 고요하지 못한 자들을 고요하게 하시고 열반을 얻지 못한 자들에게 열반을 얻게 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몽둥이와 칼로서도 길들이지 못한 자를 세존께서는 몽둥이도 칼도 없이 길들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왕이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경의를 포한]뒤 물러갔다.


14.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사왓티로 탁발을 갔다. 앙굴리말라 존자는 사왓티에서 차례대로 탁발하다가 어떤 여인이 순산을 하지 못하고 기형아를 낳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중생들은 참으로 고통받고 있구나. 중생들은 참으로 고통받고 있구나.”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사왓티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앙굴리말라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사왓티로 탁발을 갔습니다. 사왓티에서 차례대로 탁발하다가 어떤 여인이 순산을 하지 못하고 기형아를 낳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제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생들은 참으로 고통받고 있구나, 중생들은 참으로 고통받고 있구나.’라고.”


15. “앙굴리말라여, 그렇다면 그대는 사왓티로 가라. 가서는 그 여인에게 이렇게 말하라. ‘누이여, 내가 태어난 이후로 의도적으로 산 생명의 목숨을 빼앗은 적이 없습니다. 이 진실로 그대가 안락하고 태아도 안락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러면 그것은 제가 고의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많은 산 생명들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앙굴리말라여, 그렇다면 그대는 사왓티로 가서 그 여인에게 이렇게 말하라. ‘누이여, 내가 성스러운 태생으로 거듭난 이후로 의도적으로 산 생명의 목숨을 빼앗은 적이 없습니다. 이 진실로 그대가 안락하고 태아도 안락하기를 바랍니다.’라고.”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앙굴리말라 존자는 세존께 대답하고 사왓티로 갔다. 가서는 그 여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누이여, 내가 성스러운 태생으로 거듭난 이후로 의도적으로 산 생명의 목숨을 빼앗은 적이 없습니다. 이 진실로 그대가 안락하고 태아도 안락하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그 여인도 안락했고 태아도 안락했다.


16.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냈다.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알았다. [104]


앙굴리말라 존자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17.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사왓티로 탁발을 갔다. 그때 어떤 사람이 던진 흙덩이가 앙굴리말라 존자의 몸에 떨어졌고, 다른 사람이 던진 몽둥이가 앙굴리말라 존자의 몸에 날아왔고, 또 다른 사람이 던진 사금파리가 앙굴리말라 존자의 몸을 쳤다.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며 발우가 부서지고 옷이 찢어진 채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께서는 앙굴리말라 존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셨다. 보시고서 앙굴리말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감내하라, 바라문이여.

감내하라, 바라문이여. 그대가 수년, 수백 년, 수천 년을 지옥에서 고통받을 그 업의 과보를 그대가 지금·여기에서 겪는 것이다.”

 “‘바라문(brāhmaṇa)’이라는 호칭으로 부른 것은 번뇌 다한 상태(khīṇāsava-bhāva)인 아라한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18. 그러자 앙굴리말라 존자는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해탈의 행복을 맛보면서 그때 이 감흥어를 읊었다.


“전에 방일했지만 그 후로는 방일하지 않는 자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그가 지은 삿된 업을 유익함[善]으로 덮는 자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참으로 젊은 비구가 부처님의 교법에 몰두할 때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나의 적들은 참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 교법에 몰두하기를!

나의 적들은 참으로 법으로 인도하는

좋은 분들을 섬기기를!


참으로 인욕을 설하고

온화함을 칭송하는 분들이 있으니

나의 적들은 그들의 법을 때때로 듣고

그것을 따라 행하기를!

그러면 분명 그들은 나를 해치지도

다른 이를 해치지도 않으리라.

최상의 평화를 얻어

약하거나 강한 자들을 보호하기를!

물 대는 자들은 물을 인도하고

화살 만드는 자들은 화살대를 곧게 하고

목수들은 나무를 다루고

지자들은 자신을 다스린다.


어떤 자들은 몽둥이로 길들이고

갈고리와 채찍으로 길들인다.

그러나 나는 몽둥이도 없고 칼도 없는

여여한 분에 의해서 길들여졌다.


비록 예전에는 살인자였지만

이제 내 이름은 ‘불해(不害)’이다.

이제야 나는 참된 이름을 가졌으니

그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

 

나는 전에 앙굴리말라라고 알려진 도적이었다.

큰 격류에 휩쓸리다 부처님을 귀의처로 다가갔다.


비록 전에는 앙굴리말라라고 알려진

손에 피를 묻히는 자였지만

이제 나의 귀의처를 보라.

나는 존재의 사슬을 끊었노라.


악처로 인도하는 그런 업을

참으로 많이 지어 왔지만

업의 과보를 얻어 이제 나는

빚 없이 음식을 수용하도다

어리석고 우둔한 사람들은 방일에 빠지지만

현자는 방일하지 않음을 최고의 재산처럼 보호한다.

방일에 빠지지 말고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지 마라.

방일하지 않고 참선하는 자 궁극적인 행복을 얻으리.

 

잘 왔노라 잘못 오지 않았노라.

나의 이런 요청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어라.

설해진 가르침들 가운데

으뜸가는 것을 나는 얻었다.


잘 왔노라 잘못 오지 않았노라.

이런 나의 요청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어라.

세 가지 명지를 얻었으니

부처님의 교법을 [모두]실천하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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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의식상승님의 댓글

의식상승이 절대악인 앙굴리말라를 언급한 이유는
1. 스승을 잘못 만나면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며

2. 절대 악인이라하여도 마음을 고치면 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3. 사람은 자신의 운명은 절대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온 운명에 대해서 겪을 것을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현생은 전생으로부터 이어지고 미래는 지금 내가 하는 생각과 마음과 말과 행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이치를 깨닫는데 있습니다.

4. 지금의 시대는 모든 영혼이 모든 것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사람으로 온다는 것을 알려 드리기 위함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왜 나의 책임인지를 자각하는데 있습니다.

5. 이제 인류는 각자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1)허망하고 덧없는 인생살이를 살아가는 길
2)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원없이 살아보는 길
3)선인으로 살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 가는길
4)선인으로 살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넘어갈 뿐만 아니라 성인과 같이 높은 덕을 쌓아 인간완성을 이루는 길
 
지금의 때는 인류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 졌으며 인류는 각자 자신에 맞는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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