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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도 웰·빙·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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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분만도 웰·빙·바·람

 

[세계일보 2004-10-06 17:48] 



최근 보건복지부가 저출산 문제 개선책으로 내년부터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을 경우 건강보험에서 진료비를 지원해 주겠다고 밝혔다. 자연분만은 산모들의 공통된 바람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모의 건강이다. 산모가 건강해야 자연분만을 할 수 있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분만을 돕는 산모건강 지키기


자연분만연구회 신현태 회장(마리나 산부인과 원장)은 “자연분만은 산모와 태아 모두를 위해 가장 좋은 분만법”이라며 “하지만 자연분만을 하려면 먼저 산모가 건강을 유지해야 하고 임신 초기부터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은 물론이고 몸과 마음이 균형을 이루게 해야 자연분만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임신기간을 3기로 나누면 첫 3개월간은 1㎏, 그후 6개월까지 5㎏, 그후 임신 말기까지 5㎏씩 늘어야 정상이다. 임신부의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어나야만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가 되므로 영양분이 충분히 포함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특별한 영양보충이 필요 없으나 이후에는 태아가 많이 성장하므로 임신 전에 비해 300㎉ 더 섭취해야 한다. 임신 7개월까지는 월 1회, 8∼9개월은 월 2회, 마지막 달은 매주 1회씩 산부인과에 들러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은 병이 아니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산모만 건강하다면 얼마든지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적절한 운동이나 심신수련 등을 통해 자연분만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웰빙분만’법이 젊은 산모들 사이에 인기다.


◆웰빙분만이란


근래에 화두가 된 ‘웰빙’ 개념을 ‘분만’과 결합시킨 산모 웰빙 프로그램이다. 웰빙하면 요가나 아로마테라피가 떠오르는 것처럼 웰빙분만 역시 이들과 무관하지 않다. 산모를 크게 산전, 분만 그리고 산후 등 3단계로 나눠 관리하는 것이다.


▲임신 중=임신 계획단계에서부터 산모의 건강을 진단하여 체질에 따라 구분해 올바른 식이요법과 영양상태를 체크한다. 임신 초기부터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가령 걷기운동과 질근육운동(케켈운동), 체조는 분만시 고통을 줄여주고 쉽게 자연분만할 수 있게 도와주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 단순히 태교에 그치지 않고 요가, 반신욕, 아로마테라피 요법, 마사지, 명상, 허브 키우기 등도 산모건강법이다.


특히 요가는 몇년 전부터 자연분만을 돕는다고 알려져 산모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요가의 골반기관을 이완시키고, 주요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고 탄력있게 유지해 출산을 수월하게 돕는다.


▲분만을 앞두고=분만이 가까워지면 산모의 상황에 따른 맞춤 자연분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출산시 고통 때문에 제왕절개율이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개인에게 맞는 출산법을 결정해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2003년 제왕절개율은 38.6%로 유럽 16%, 일본 20%에 비해 높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율인 10%보다 3배 이상 높다. 자연분만이 어려울 경우 실시하는 제왕절개가 고통 없이 아기를 낳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나와 있는 분만법에는 평소에 복식호흡법, 명상 등을 꾸준히 익혀 분만시 고통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라마즈 분만법과 소프롤로지 분만법이 있고, 물 속에서 분만하는 수중분만, 그네에 앉아서 분만하는 그네분만 등도 있다.


최근에는 임산부들이 아로마 마사지 분만법을 애용하기도 한다. 근육의 긴장을 풀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출산하는 동안 아로마 오일로 산모의 전신을 마사지해 주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 아로마향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산후 관리시=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산모의 건강을 회복시켜 주고 산후비만 등을 막아야 한다. 신생아와 함께 하는 요가법도 있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계속 꼼지락거리며 움직였기 때문에 태어나서도 계속 움직이고 싶어한다. 갓 태어난 신생아에겐 가볍게 배를 마사지해 주거나 팔, 다리를 쭉쭉 펴면서 근육 풀어주기 등의 유아 마사지와 스트레칭을 해주면 엄마와의 스킨십으로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아기의 지능발달에도 좋다. 특히 모유 수유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모유가 아기에게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모유 수유를 통해 아이와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 게다가 아기 체조도 함께 함으로써 산모와 아기의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도 좋다.


조원익기자/wi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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