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초


노점상을 하다가 년 억대 매출 한 김복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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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점상을 하다가 년 억대 매출 한 김복현 사장


"추운 겨울이면 역전에서 어묵과 떡볶이 장사를 했고 무더운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을 전전하며 팥빙수를 팔았습니다. 길거리를 직장 삼아 안 해 본 장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 창암리에서 천년초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복현 대표(41).그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뒤 잠깐 직장생활을 했지만 남에게 얽매여 일하는 게 싫어 무작정 뛰쳐나왔다. 그러나 딱히 할 일도 없고 밑천도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어머니한테 100만원을 빌려 노점상을 시작했다.


"무턱대고 박차고 나왔지만 현실은 너무 냉담했습니다. 종일 거리에서 헤매봐야 따가운 시선과 쥐꼬리만한 수입뿐이었습니다." 마땅한 대안도 없던 차에 그는 우연히 어묵을 사먹던 손님들이 나누는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 근처의 한 사찰에서 스님 한 분이 천년초를 재배하는데 관절염으로 오래 고생하는 어머니께 구해 드렸더니 몇 달 만에 크게 좋아졌다는 얘기였다. 마침 그의 어머니도 관절염 때문에 걸음조차 제대로 걷지 못하던 터라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장사를 접고 그 길로 스님을 찾아갔다.


그는 절 뒤꼍 텃밭에 가지런히 심어진 천년초를 본 순간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어머니의 병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년초를 대량 재배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약초로 키워 보자는 생각이었다. 스님에게 종자를 구해 집 주변 텃밭에 50평 규모의 천년초 농장을 조성했다. 선인장과의 다년생 식물인 천년초는 다행히 손이 크게 가지 않아도 잘 자랐다.


엄청난 번식력에다 병충해에 강해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가 필요 없었다.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백년초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인장과 식물들은 난대성이지만 천년초는 유일하게 내한성 식물이어서 영하 20도 이하의 혹한에도 얼어 죽지 않았다. 근처 야산에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이 들끓었지만 뾰족한 가시 때문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천년초 농장은 몇 년 새 무려 1만5000평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판로를 개척하는 일이었다.


천년초의 효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대량 소비처를 물색해 보기 위해 경북대 식품생물연구소 권중호 교수, 생명공학연구원 이충환 박사 등 전문 학자들을 찾아 나섰다. "예부터 민간 비약으로 전해내려오던 천년초가 관절염뿐만 아니라 면역활성물질을 다량 함유, 각종 성인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정도의 효능이라면 본격적으로 사업화해도 승산이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그는 지난 2000년 '여러분의 천년초'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농장 주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셈이다.


전국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75개 농가에 분양도 해줬다. 현재 분양한 천년초 농장은 전국에 10만평이 넘는다. 보급 확산을 위해 개발한 마스크팩 에센스 크림 등 화장품, 액상비누, 치약, 캔디, 과립 효소 등의 제품은 현재 신세계·갤러리아·경방필·분당 삼성프라자 백화점 등에 납품돼 인기를 끌고 있다. 농림부로부터 3년간 2억1000만원을 지원받아 충남농업기술연구원과 함께 아토피 개선 효과 및 전문 재배기술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창업 첫해 4000만원에 그쳤던 매출도 지난해 6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8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4일에는 일본 유통회사인 소비도사와 오는 2006년까지 화장품 발효음료 등 100만달러어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연 5000여억원에 달하는 알로에 시장의 5배에 달하는 천년초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고려인삼에 버금가는 특산품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 창업 희망자들에게 ]


천년초는 특히 농사 경험이 없는 귀농 희망자들이 힘들이지 않고 재배할 수 있습니다. 번식력이 좋고 생명력이 강해 웬만큼 척박한 땅이라도 어디든 재배가 가능합니다. 특별한 농사기술이 없어도 심어만 놓으면 저절로 잘 자라 수확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경작할 수 있습니다.


또 병충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제초제 등 농약을 칠 필요가 없고 화학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는 무공해 웰빙 작물입니다. 심은 다음 해부터 곧바로 열매 수확이 가능한 다년생 식물로 해를 거듭할수록 수확량이 증가해 수익구조도 매우 뛰어납니다. 평당 2만원 정도의 고소득을 거뜬히 올릴 수 있습니다. 아울러 주식회사 '여러분의 천년초'에서 연간 kg당 2000원씩 4000만원까지 수매를 보장해 주고 있어 판로를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최근에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수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안정된 판로와 수익구조가 지속적으로 보장돼 있는 셈입니다. 아울러 전문 재배농가가 아닌 일반 농가의 부업으로도 적극 권장할 만한 작물입니다. 앞으로 생산농가를 단순히 천년초를 재배하는 농장이 아닌 다양한 가공제품을 판매·보급하는 대리점으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김복현



출처: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 창업보육 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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