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이해


다른 사람에게도 나를 내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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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에게도 나를 내맡겨라


무의식적인 사람만이 타인들을 이용하거나 기만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의식적인 사람만이 타인들에게 이용당하고 속아 넘어가지요. 타인들의 무의식적인 행동에 저항하고 맞서 싸운다면, 여러분 자신도 무의식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내맡김은 무의식적인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용하도록 허락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결코 그런 게 아니지요. 완전한 저항 없음의 상태에 있으면서도 누군가에게 분명히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상황에 빠지지 않고 당당히 걸어 나올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관계 속에서의 진정한 내맡김입니다.



어떤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때는, 반사적으로 행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순간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명히 파악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아니오'라고 말하더라도, 저항에서 비롯되지 않은 보다 높은 차원의 것이어야 합니다. 모든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더 이상 고통을 만들지 말아야 하지요.


내맡길 수 없다면 즉각 행동하세요.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거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조취를 취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세요.


여러분 내면의 찬란한 존재와 이 지구를 부정적인 감정으로 오염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내면에 어떤 형태의 불행도 끼여들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예를 들어 감옥에 갇혀 있는 것) 저항을 하거나 온전히 내맡기는 것,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요. 외부 상황의 구속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내면의 자유를 누릴 것인가. 고통을 받을 것인가, 내면의 평화를 누릴 것인가.


내맡김을 실행하면 인간관계도 크게 바뀝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타인들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여러분은 타인들을 판단하거나 비판하고, 구분하고, 거부하고, 변화시키려 들게 됩니다. 게다가 '지금'을 미래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 경우엔, 만나는 모든 이들과의 관계 역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지요.


그러면 인간은 물론 관계 자체를 덜 중요하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물질적 이득이나 권력, 육체적 쾌락, 에고의 만족 등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존재 자체보다 더 우선하게 되지요.


내맡김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봅시다.


배우자나 가까운 누군가와 다투거나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상대방이 공격을 가할 경우 자신이 얼마나 방어적이 되는지, 타인들의 입장을 공격할 때 여러분이 얼마나 공격적이 되는지 관찰해보세요. 그리고 자신의 관점과 의견을 얼마나 고집하는지, 자신이 옳고 상대방이 그르다는 주장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정신적, 감정적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에고의 마음이 내뿜는 에너지, 이 에너지를 인정하고 충분히 느낌으로써 의식에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날 말다툼을 하다가 문득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자각할 것입니다. 그러면 아무런 반작용 없이 그냥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게 되지요. 이것이 진정한 내맡김입니다.


반작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달관한 듯한 표정으로 말로만 '좋아. 당신이 옳아'라고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태도는 저항의 자리에 에고의 우월감을 앉힌 것에 불과합니다. 여러분 내면에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마음의 감정 에너지를 전부 떠나보내야 합니다.


에고는 교활합니다. 자신이 진정 마음(지성)과의 동일시에서 벗어났는지, 마음을 끊고 자유로워졌는지 정직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갑자기 한없이 밝고 강렬하고 깊은 평화를 느낀다면, 이는 진정한 내맡김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신호입니다. 이제 저항하지 않음으로써 마음에서 벗어나, 타인의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켜보세요.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하지 않을 때에 비로소 진정한 대화가 시작됩니다.


저항하지 않음이란 아무것도 안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행위를 하든, 무의식적인 반작용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하지요. 동양에서 무술 연마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상대의 힘에 저항하지 마라. 이기려면 유연해져라'는 경구에는 심오한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강렬한 현존의 상태에 있을 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람과 상황을 변화시키고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보통의 의식 상태, 즉 깨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두려움이나 무기력, 우유부단함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 것과는 전적으로 다르지요. 진정한 무위는 저항하지 않음의 상태에 있으면서도 활짝 깨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어떤 행위를 할 필요가 있을 때에도, 마음이 부리는 대로 반작용하는 대신 의식적인 현존 상태에서 반응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마음은 모든 개념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심지어는 비폭력이라는 개념으로부터도 자유롭지요. 이제 여러분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에고는 저항이 곧 힘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항은 진정한 힘의 유일한 근원인 존재와 단절되도록 만들지요. 에고는 천진무구하고 진정한 힘의 참된 존재를 나약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에고가 강하다고 믿는 것은 오히려 나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고는 끊임없이 저항하는 상태에 머물면서, 기만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연약함을 감추려 합니다.


온전히 내맡기기 전에는 대부분의 인간관계에서 무의식적인 역할극이 난무합니다. 그러나 내맡기게 되면, 에고의 방어와 거짓 가면은 더 이상 필요 없어집니다. 여러분 스스로 아주 단순하고 진실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에고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건 위험한 일이야. 상처받고 결국 힘을 잃게 될 거야."


말할 나위도 없이 에고는 진리를 모르고 있습니다. 저항을 버리고 부드러워질 때에만 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진정한 힘을 갖게 된다는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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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處世柔爲貴 剛强是禍基  처세유위귀 강강시화기


    發言常欲訥 臨事當如癡  발언상욕눌 임사당여치


    急地尙思緩 安時不忘危  급지상사완 안시불망위


    一生從此計 眞皆好男兒  일생종차계 진개호남아


 

   처세함에 있어서 온유함을 귀중히 여기라


   강하고 억센 것은 화의 기초니,


   말을 할 때는 항상 더듬기를 바라고,


   일에 임해서는 마땅히 어리석은 듯이 하라.


   급한 곳에서는 오히려 완만함을 생각하고,


   편할 때 위급함을 잊지 말라.


   일생 동안 이 계책을 따른다면


   진실로 호남아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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