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심은 우리를 평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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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만들어낸 온갖 부정적 감정을 초월하면, 깊은 호수와 같은 존재가 됩니다. 일상의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외부적인 삶의 상황은 호수면과 같아집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바람이 불어 거칠게 파도가 일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수 깊은 곳은 언제나 고요합니다. 호수면이 아니라 호수 전체가 되는 것입니다. 고요한 내면 깊은 곳과 연결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삶의 상황에 연연하여 변화에 저항하는 일도 없어집니다. 내면의 평화는 외부적 상황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은 시간과 죽음을 넘어 영원히 진정한 존재에 머물러 있게 됩니다. 행복과 성취도 더 이상 끊임없이 변화하는 외부 세계에 의존하지 않게 되지요. 변화무쌍한 세상을 즐기면서, 세상과 더불어 놀고, 새로운 형상을 창조하며, 존재하는 모든 것의 아름다움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그 무엇에도 집착할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지요.
진정한 존재에 깨어 있지 않는 한, 타인들의 본성도 볼 수 없습니다. 자신의 본성조차 발견하지 못했는데 어찌 타인의 본성을 볼 수 있겠습니까. 때로는 타인의 형상에 대해 좋거나 싫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형상이란 그들의 몸은 물론 마음도 포함하는 것이지요. 진정한 관계는 존재에 대한 깨달음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깨어 있으면 타인의 몸과 마음이 하나의 장막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자신의 진정한 존재를 느낄 때와 마찬가지로. 그 장막 너머에 있는 그들의 실체를 느낄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고통이나 무의식적인 행동에 직면했을 때도, 깨어 있으면 그들의 본성을 볼 수 있습니다. 형상을 넘어서 바라보고, 자신의 존재를 통해 그의 찬란하고 순수한 존재를 느끼게 되는 것이죠.
깨달음의 차원에서 보면 모든 고통은 환상입니다. 고통은 형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 이런 자각은 준비된 사람들의 '존재 의식'을 일깨워 치유의 기적을 낳기도 합니다.
자비심은 존재하는 모든 생명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는데서 생겨납니다. '나는 이 사람과 전혀 공통점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사실 그와 공통점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가장 강력한 영적 수행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몸을 포함한 모든 물질적 형상의 죽음에 대해 깊이 명상하는 것입니다. '죽기 전 죽음의 명상'이 바로 이런 것이지요. 그 명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세요. 여러분의 육체는 녹아 형체도 없어집니다. 그러면 마음이 만들어낸 모든 형상과 생각도 사라져버리지요. 그러나 여러분은 여전히 거기에 존재합니다. 있는 그대로 신성한 존재로서의 빛을 발하며 완전히 깨어 있지요.
진정한 존재는 결코 죽지 않습니다. 헛된 이름과 형상과 환상만이 죽을 뿐이지요.
이런 차원에서 자비심은 넓은 의미의 치유가 됩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는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치유력을 갖지요. 행위로써 치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여러분의 깨어 있음을 느끼고, 여러분이 발산하는 평화로움의 빛에 감동되는 것이지요. 그들은 이 사실을 알 수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깨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무지한 행동을 해도 여기에 반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평화는 아주 넓고 깊어서 평화가 아닌 것은 마치 존재한 적도 없었다는 듯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면 비로소 인과의 고리가 끊어지고, 업장에서 벗어나게 되지요.
동물이나 나무, 꽃은 여러분의 평화를 느끼고 여기에 반응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순수 의식을 발산하는 '세상의 빛'이 되어 고통을 뿌리부터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이지요.
- 지금 이순간을 즐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