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염사용후기


끓는 물에 입은 화상, 신비하게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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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에 입은 화상, 신비하게 나아

허성자 / 상업
 

나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흑염소집을 운영하고 있다. 89년 8월 14일에 일어난 일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손님이 부탁한 개소주를 달여서 탈수기에 붓던 중 펄펄 끓는 개소주 한 들통을 실수로 엎지르고 말았다.

한순간 왼쪽 손을 놓쳤기 때문에 나의 왼쪽 몸은 뜨거운 개소주를 뒤집어 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개소주를 중탕하려면 펄펄 끓는 상태에서 탈수기로 옮겨 짜야 하므로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나는 너무나 뜨겁고 아픈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수돗물을 틀어 놓고 뒤집어 쓴 개소주를 정신 없이 씻어 냈다. 나의 비명소리와 소란으로 식구들이 몰려 나왔고 그때 마침 다니러 와 있었던 언니는 "죽염 ! 죽염!, 죽염이 어디 있느냐!"고 찾아 댔다.

끓는 물에 덴 부분이 너무 화끈거리고 따가워 멍하니 서 있는데 언니가 나의 젖은 몸에 죽염가루를 마구 뿌려 주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온 가게 안은 개소주로 범벅되어 엉망진창이었다. 더운 날씨에 7시간 동안 정성 들여 달인 개소주를 다 엎질렀으니 아깝기도 하고, 기다리고 있는 손님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손님은 자기 약을 짜다가 그랬으니 난감한 표정이었고 나는 나대로 손님에게 무어라 사과의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날은 너무 아프기도 하고 정신이 없어서 손님에게 다음날 개소주를 다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하고 가게 안을 치울 겨를도 없이 집안으로 들어와 다시 목욕을 했다. 너무 쓰리고 아파서 문지르지도 못하고 겨우겨우 비누칠을 하여 끈적끈적한 개소주 기름을 씻어냈다.

그리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쓰라림을 참고 다시 죽염을 듬뿍 발랐다. 그런데 팔 안쪽 겨드랑이 밑이 유독 더 쓰리고 아파서 보니 물집이 잡혀 있었다.

처음 데었을 때 죽염을 발랐던 부분은 통증도 덜 하고 물집도 없었는데 경황 중에 미처 겨드랑이 부분은 죽염을 바르지 않았던지 물집이 잡혀 있었다.

통증을 참고 화상을 입은 부분에 골고루 죽염을 바르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흉터 하나 없이 말끔히 나아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다. 다만 물집이 잡혔던 겨드랑이 부분은 완전히 딱지가 떨어지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지금은 깨끗이 나았다.

무더운 여름철에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화상이 쉽게 치료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고생하였을까를 생각하니 죽염이 고맙기만 하였다.

나의 경험으로 보건대 나와 같이 불을 가까이 두고 일하는 사람은 죽염을 상비약으로 마련해 두면 생활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데었을 때 바로 죽염을 발라주면 분명히 아무런 상처 없이 깨끗이 나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의 생활에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서툰 글이나마 몇 자 적어보았다.

자료출처 [죽염요법]-광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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