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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는 죽염기술분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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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나는 죽염기술분석 2

불길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증폭이 되는지 경험으로 이해해야 죽염 용융의 대가가 될 수 있지 인산선생님의 용융이론에 매달리면 헛고생만 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결론을 내려면 인산선생님의 용융이론을 수없이 반복해보아야 체득이 됩니다. 틀린 이론은 앞뒤가 안 맞게 되어있습니다. 주먹만한 죽염덩어리를 눈깜박할새에 녹인다는 이론이 잘못된 것입니다.


인산선생님의 따님이 자기 아버지가 죽염을 용융할 때 눈깜박할새에 녹인걸 보았다고 글에 쓴 걸 본적이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 눈에는 그리 보일뿐입니다.


저도 실험을 해보았거든요. 송진을 녹인 후 한바가지 한꺼번에 쏟아 부으니 그야말로 죽염로가 시뻘겋게 변하면서 순식간에 죽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러나 그건 완전 용융이 아니라 겉만 녹아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망을 촘촘히 하면 그리 안 되고 막혀서 용융로 안에 붙어버리지요.


 저도 오랜 기간 인산선생님 이론에 매달려서 생고생 마이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확 버려버린 거지요. 남의 말에 매달리면 그래서 실패합니다. 오로지 스스로를 믿고 따르면 제 길을 찾는다고 보지요. 실제로 초창기 죽염 용융기술은 인산선생님이 확립한 기술이 아니고 다른 기술자들이 개발하여 정착시킨 기술입니다.


초창기 용융기술은 대통에 송진가루를 담아서 두 사람이 교대로 던져 넣는 아주 구닥다리 방식이었습니다. 거기서 가루송진을 송풍기를 통해서 불어넣는 방식으로 바뀌고 그렇게 20년 세월이 지났습니다. 인산계열의 기술은 거기서 별로 나아진 게 없습니다.


거기서 조금 달라진 게 상주경방원 기술인데 세 방향에서 액체송진을 고압컴푸레셔로 쏘아주며 아주 빠르게 용융하는 기술입니다. 보통 용융시간이 15분정도 걸립니다. 인산기술에 비하면 아주 현대식 기술이지요. 도해죽염은 이 기술에 인산기술이 합쳐진 기술로 보입니다.


그러나 생산되는 원석만 놓고 본다면 경방원보다 기술이 한수 아래지요. 저는 97년도에 경방원에 방문하여 한번 구경했고 흉내 내다가 피박만 썼습니다. 돈도 없는 기 카드 긁어서 해대니 돈 떨어지고 마이너스 통장 개설해서 하다가 결국 집까지 잡히고 융자받아서 밀어붙였습니다. 되긴 개뿔이 되냐고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 수십 번 실패해도 계속 죽어도 고 ! 하고 달라 들거든요. 죽염 그만두고 싶어도 빚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하게 생겼지요. 제가 그만두지 못한 게 어떤 때는 아주 기똥차게 나오거든요. 그런 걸 보고나면 다음에 아무리 거지같이 나와도 끝장을 보고 싶어지지요.


제가 화력의 증폭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이해를 못한 것입니다. 같은 화력일지라도 증폭이 일어나기 전에는 불길이 별 볼일이 없습니다. 용융로 아래 부분이 벌겋게 되면서 증폭이 일어나는 거지요. 그때 용융로 안이 거울처럼 깨끗해야 증폭이 잘됩니다. 그래서 처음 용융로를 제작했을 때가 가장 용융이 잘됩니다. 잘 못 만들면 한두 번만 제대로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걸레같이 나오지요. 그래서 용융기술 하나로 죽염생산비 절반이상을 절약할 수가 있습니다.


통이 아무리 빨갛게 달아올라도 증폭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구조가 잘못되어서입니다.  용융로 구조가 복잡하면 증폭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간단명료해야지요. 온갖 부가장치가 붙으면 붙을수록 더 개판이 되지요. 또 한 가지는 불길이 위로 솟구치면 날 샌 거라는 겁니다. 죽염이 거의 다 녹을 때 까지는 불길이 위로 나오면 안 됩니다. 열이 방출되어 같은 화력으로 1/3도 안 녹고 위로 오르는 압력에 의해서 죽염이 상당부분 날라 갑니다. 그래서 회수율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인산계통에서 용융시간이 30분이 넘어가는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인산선생님이 살아있을 때 이런 기술이 구사됐는데 아무런 지적이 없었다는 것은 용융기술에 있어서 인산선생님의 실력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가 터득한 용융이론에 대해서는 인산선생님은 언급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개뿔도 모르면서 5000도 이야기해서 아주 헤메게 만들었다는 소리지요. 제 말이 맞는지 인산선생님 말이 맞는지는 한 몇 십 년 흐르고 나면 자연히 알게 될 일입니다. 제 말이 틀렸더라도 살만큼 살았을 테니 책임지고 배 째도 억울한 거는 없지요. 허나 제 말이 맞으면 죽은 양반보고 배 째라칼수도 없고 그동안 인류에 끼친 공을 생각해서 봐드려야지요. 저도 그 정도도 안 봐줄 정도로 쫀쫀한 놈은 아닙니다.


죽염 용융에 있어서 최고로 올릴 수 있는 온도는 3000도가 한계이고 핵심은 온도가 아니라 열의 증폭이라는 거지요. 5000도의 열은 단열이라는 조건이 성립되어야만 가능한 온도이니 꿈 깨시라 이 말이지요.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가운데가 5000도가 된다는 소리는 한마디로 귀신 쉰 나락 까먹는 소리라 이거지요. 아무리 해보소! 애꿎은 돈만 펑펑 날라 가서 쫄딱 망하지요. 제가 인산성생님한테 엉깐다고 성질 내지 말고 나보다 멋있는 죽염원석을 만들어내면 됩니다. 그게 실력으로 상대를 조밟아 버리는 지름길이지요. 내는 자신 있응께 한번 붙어 보자우요.


[출처] 재미나는 죽염기술분석 2 (해월죽염학교) |작성자 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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