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는 아이들…폭행과 중노동에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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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지역의 끊이지 않는 내전과 분쟁으로 이 지역 아이들마저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아이들은 굶주림과 폭력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대여섯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을 줄 세워놓고 매질합니다.

[나쁜 자식, 세상에서 가장 못된 놈 같으니…]

거센 발길질에 아이들이 바닥에 나동그라집니다.

이집트 카이로의 한 보육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원장의 폭행 이유는 어처구니없습니다.

[(누구 맘대로 냉장고를 열었지?) 제가 안 그랬어요. 맹세해요.]

이집트에서는 시민혁명 이후 불안한 정세와 가중되는 경제난으로 길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인메드/7살 : 밤 11시까지 휴지를 팔아도 기껏 20파운드(3천 원)를 벌어요.]

170만 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이 가운데 5분의 1은 상습폭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얼굴을 때려, 얼굴을…]

레바논 가정에 맡겨진 시리아 난민 출신의 한 고아는 주인집 아이들에게 저항도 못 하고 매질을 당합니다.

폭언과 폭행뿐만 아니라, 중노동에 시달리거나 소년병으로 전장에 끌려가는 아동들도 많습니다.

[엘 가바라위/이집트 아동보호협회 : 집 없는 아이들을 멋대로 끌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장기 밀매와 연관됐다고 경찰은 보고 있어요.]  

중동 지역의 잦은 소요와 내전은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의 삶까지 극한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정규진 기자 socc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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