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76년만에 3개 행성 새 식구 맞이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의 9개 행성으로 이뤄진 태양계가 3개의 행성을 새 식구로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태양계 76년만에 3개 행성 새 식구 맞이

태양계 행성의 지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제26차 총회를 열고 있는 국제천문학연맹(IAU)의 집행위원회는 16일 소행성 ‘케레스’ 등 3개를 태양계의 새로운 행성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초안을 마련, 총회에 공식 제안했다.

초안에는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천체인 ‘2003 UB313’(일명 제나)과 명왕성의 위성으로 알려진 ‘카론’, 그리고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 ‘케레스’ 등 3개가 새 행성 후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초안이 받아들여지면 태양계의 행성수는 9개에서 12개로 늘어난다. 12개 행성 배열은 태양으로부터 거리에 따라 수성-금성-지구-화성-케레스-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명왕성-카론-제나 순이 된다. 이렇게 되면 1930년 명왕성이 추가된 이후 고착돼 온 태양계 행성에 관한 이론은 76년 만에 전면 재손질이 불가피할뿐더러 기존 백과사전과 교과서도 다시 써야 한다.

IAU 총회는 오는 24일 열리며, 초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75개국 2,500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

케레스는 1801년 1월1일 이탈리아 팔레르모 천문대의 피아치가 발견한 지름 913㎞, 공전주기 4.6년인 소행성이다. 명왕성에서 약 2만1천㎞ 바깥에 위치한 카론은 지름이 약 1,200㎞로 명왕성의 절반 크기다. ‘2003 UB313’은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마이클 브라운 교수가 발견한 것으로, 공주가 주인공 투사로 나오는 TV 프로그램의 이름을 따 ‘제나’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태양계 행성 12개’ 이론이 채택되더라도 오래 유지될 것 같지는 않다고 AP통신은 전했다. IAU가 최소한 10여개의 잠재적인 행성 후보 명단을 가지고 있어 새 행성이 추가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기 때문이다.

IAU 집행위는 또 1930년 행성이 된 이후 논란에 휩싸여온 명왕성의 행성 지위 유지도 제안했다. 명왕성은 지구의 위성인 달이나 명왕성 바깥에 있는 제나보다 덩치가 작다는 이유로 태양계 퇴출론이 이는 등 행성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IAU는 이번 총회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 직경 800㎞ 이상의 구체(球體)이며 ▲지구의 1만2천분의 1 정도의 부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행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명왕성은 행성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명왕성은 스스로 구형을 만들 수 있는 자기 중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달은 지구와의 중심중력이 지구 표면보다 낮기 때문에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IAU 집행위는 이와 함께 해왕성 바깥 궤도에 위치한 작은 천체들의 밀집장소인 ‘카이퍼 벨트’에 속한 명왕성과 카론, 제나 등을 새로운 행성 분류인 ‘명왕성군’(plutons)으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조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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