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IS 전격 공습 나선 미국...'장기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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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임미현 특파원]

미국이 시리아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2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개시했다.

미국이 그동안 독자적인 공습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국제연합군 확보에 주력해왔지만 공습에 적극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힌 국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시리아 공습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었다.

특히 제69차 유엔 총회가 본격 개막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습은 전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공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13주년을 하루 앞두고 연설을 통해 "이라크 뿐만 아니라 시리아 공습도 주저하지 않겠다"며 시리아 공습 카드를 꺼내든지 12일 만에 이뤄졌다.

미 국방부는 동맹군과 함께 전투기,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IS가 수도로 선언한 시리아 북부 락까 등 IS 본거지가 공습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이 시작된 이상 이제 관심은 IS 격퇴 작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느냐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 혼자 IS와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제연합전선이 공습을 맡고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내 온건 반군 등 현지의 파트너들을 훈련하고 무장시켜 지상전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미 의회로부터 시리아 반군 훈련 무장을 위한 법적 권한도 부여 받았고 조만간 반군 선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IS 격퇴 작전은 장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온전 반군이 지상전을 벌여 IS를 소탕하기엔 역부족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반군들이 훈련받고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8~12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전을 주도할 미국으로서는 시리아 공습 경험이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경험 부족으로 공습 목표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자칫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초래될 수 있다.

이에 반해 IS의 무기와 전투력이 상당한 수준이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2일 "IS는 단순한 테러 집단 이상"이라며 "지금까지 봐 온 것들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IS의 전투력을 '믿어지지 않는' 수준(incredible)이며 '목적이 분명하고 무장도 잘된 프로'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시리아 현재 상황은 알아사드 현 정권과 IS, 알카에다 지부인 알-누스라, 온건 반군 등으로 나뉘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결국 전임 행정부의 중동 개입을 '어리석은 전쟁'이라며 비판했던 오바마 대통령도 시리아 공습 개시와 함께 앞으로 끝을 모를 기나긴 전쟁의 수렁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mari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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