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해지는 세상, 사라지는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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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6.20.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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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광 기자][편집자주] 사람·사물·공간 등 모든 게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가 도래했다. 각 국 정부와 기업들은 사물인터넷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고 한국정부도 사물인터넷 시장을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3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 기술과 업계 동향, 각 국의 육성정책 등 현주소를 짚어보고 기술발전이 가져올 초연결사회의 미래상을 살펴본다.

[[창간기획-사물인터넷이 바꾸는 세상] (下)기술 발전은 되돌릴 수 없어…사회 안전망 구축해야]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기존 사업에 파괴적인 결과를 일으킨다. 증기기관으로 촉발된 산업혁명은 수많은 직물공장 노동자들을 저임금 실업상태로 내몰았다. 가장 영향이 컸던 산업은 직물산업이었다. 기계로 인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고임금을 받던 숙련노동자들이 제일 먼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직물공장 숙련노동자들을 주축으로 기계를 파괴하자는 러다이트 운동이 촉발됐지만 이내 진압됐다. 이후 기술의 발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기술 불가역성'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IoT(Internet of Things) 역시 새로운 산업을 부상하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수많은 기기들이 인터넷과 연결되면서 이전에는 사람이 했던 일들을 기계만으로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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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 시스템의 스마트 가스 계량기
예를 들어 가스 검침원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가스 사용량을 점검했던 일을 인터넷과 연결된 가스계량기가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모든 가구를 방문할 필요도 없는데다, 방문했을 때 집주인이 부재중이면 어쩔 수 없이 추정량을 기록해야 해 요금이 과다청구되거나 과소청구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스마트 계량기가 정확한 사용량을 전송해주면 이용자도 요금이 과도하게 청구되는 불만이 사라지고, 가스회사도 과소청구되는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용자와 공급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가운데, 검침원만 일자리를 잃을 뿐이다.

차량과 연결된 인터넷은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무인운전 스마트 카로 발전하고 있다. 아직 시범단계지만 상용화가 시작되면 운전기사 특히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직격탄을 맞게 될 전망이다. 스마트 카는 막히지 않는 길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최적의 경로로 운행할 수 있는데다, 졸음운전이나 과속과 같은 위험 요소도 없기 때문이다. 장시간 운행을 해도 지치지 않으니 운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스마트 카가 대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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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무인자동차


과거에도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라 수많은 실직자가 생겼지만, 그 반대로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났다. 산업혁명 당시 직물공장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됐지만, 기계를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생계조차 불안해지자 그 불안은 러다이트와 같은 과격한 모습으로 표출됐고, 산업사회가 낳은 빈부격차의 문제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대학교 모바일융합과 교수는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구조가 변화하고 이로인해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있던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사라지는 일자리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다른 직업 교육과 생활 보장을 해주는 복지시스템을 함께 갖추어야 새로운 기술 도입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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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기자 hollim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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