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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0억원대 자산가가 노숙생활, 왜?

등록 2011.09.22 14:47:05수정 2016.12.27 22: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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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50억원대 자산가가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삶에 대한 의지, 목표가 없다는 것이 그가 노숙생활을 선택한 이유이며 이 재력가 A(51)씨의 영화같은 사연은 노숙 중 가방이 도난돼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31일 노숙자 A씨로부터 현금 1000만원이 든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를 벌여 가방을 가져간 B(51)씨를 붙잡았다.

 노숙자 A씨의 가방에는 실제로 1000만원의 현금이 담겨있었고 돈의 출처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를 추궁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수십억원 대의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처음에는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다. 재력가인 A씨가 노숙생활을 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A씨 명의의 계좌를 확인한 결과, 실제 50억원 가량이 입금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재산가라고 주장해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며 "자세한 내역은 말할 수 없지만 A씨가 한 달에 받는 이자만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력가인 A씨가 노숙생활을 한 까닭은 의외로 단순했다.

 A씨는 삶에 대한 의지와 목표가 없어 노숙생활을 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젊은 시절 부모님의 재산을 물려받은 뒤 한때 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실패했고 현재 이렇다할 직업이 없는 상태"라며 "더 이상 돈을 벌 이유도 없고, 삶에 대해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도 못해 지난해부터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지난 해 초부터 모든 재산을 처분해 은행에 맡겼으며, 은행 이자만 한달에 10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A씨는 경찰의 권유로 돈가방 대신 현금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노숙생활을 할 계획이라고 경찰에 밝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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