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현대차, 서울의 스카이라인 꼭 바꿔야 할까?

입력
수정2017.02.02. 오후 5:35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1
현대차,
서울의 스카이라인 꼭 바꿔야 할까?
여전한 후진국 콤플렉스?

#2
현대자동차가 2014년 10조 원을 주고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면적 7만9341m²).
현대차는 이 터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높이 569m(105층)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로 했습니다.

#3
현대차는 GBC에 면적 92만6162m² 규모로
사무실, 호텔, 공연장, 전시회장을 짓습니다.
그동안 높이는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요.
2015년 571m, 지난해 2월 553m, 1일 569m로 각각 변경됐습니다.

#4
현재 완공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인천 송도의 동북아무역센터(높이 305m·68층).
다음으로는 부산 해운대구의 위브더제니스(높이 300m·80층)가 뒤를 잇습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IFC몰(높이 279m)이 최고층 건물입니다.

#5
현재 건축 중인 건물을 고려하면
올해 4월 완공 예정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롯데월드타워(555m·123층)가 가장 높습니다.
2018년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타워(338m)가 완공되면
국내에서 최고 높이 1¤3위 건물이
모두 서울에 들어섭니다.

#6
현대차의 계획대로 GBC(높이 569m)가 완공되면
롯데월드타워(높이 555m) 보다 14m 더 높습니다.
또 GBC는 세계 10위권의 고층 건물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죠.

#7
최고층 건물은
재벌 회장님들의 야심작입니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 창업주 신격호 회장(95)의
'국내에도 세계 최고의 무엇이 있어야 한다'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79)도
GBC를 글로벌 완성차 '빅3'를 실현할 콘트롤타워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8
그러나
현재 초고층 빌딩 경쟁은
중국 중동 국가 등 개발도상국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후진국 콤플렉스'를 단숨에 해소할 상징물로 초고층 빌딩을 선택한 것이죠.

#9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초고층 스카이라인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층 건물이 도시 미관을 해치기 때문에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죠.
저층이 더 아름답다는 이유입니다.

#10
더군다나
초고층 건물은 환경, 건강에 부정적입니다.
고층 건물(30층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저층(5층 이하)보다 3배나 많습니다.
임산부의 유산율은 10층 이상이 저층(1·2층) 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11
고층은 진동, 기압차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습니다.
호흡기 질환에도 더 잘 걸리죠.
선진국에선 이미 경쟁 항목이
'높이'보다는 '친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12
서울 강남구는 2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3일까지 현대차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람합니다.
도심 스카이라인은 공공재입니다.
천년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원본 | 황태호 기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 동아일보 단독 / 동아일보 공식 페이스북
▶ 어제 못본 TV 명장면이 궁금하다면 'VODA'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